네팔의 조혼풍습에 희생되는 불가촉 천민 소녀들의 삶 밀착취재

2018. 2. 2. 11:05해외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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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세 나이의 아이들을 떠올리면 무엇을 생각할 수 있을까?

한국으로 따지자면 초등학교 6학년, 혹은 중학교 1학년에 해당하는 나이.

학교를 마치면 친구들과 떡볶이를 먹으며 수다를 떨거나

소환사의 협곡에서 부모님 안부를 주고 받을거야.

하지만 같은 나이대의 “달릿(Dalit)”이라 불리는 네팔에 사는 최 하층민 소녀들은

지금 이시간에도 지인들에게 납치되어 원치않는 결혼을 강요당하고 있다고 해.

 

 

최 하층민 "달릿"이 사는 마을

 

네팔의 민박집 딸래미와 즐거운 한때를 보낸 Minos는 평소와는 달리 다소 무거운 마음으로 

이들이 거주하는 시미콧 (Simikot)을 방문했지.

이곳에서 만난 16세의 아직 앳되보이는 얼굴의 스미타.

3 년전, 무섭도록 추위가 거셌던 어느날 밤, 당시 13 세였던 그녀는 남편의 집을 몰래 빠져나와 

네팔 북서부의 벽촌에 있는 부모님 집까지 계속 달렸다고 해.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최 하층민”이라고 하는 달릿 (Dalit)의 마을에서는  10 대 소녀의 대부분이 강제결혼의 전통을 따라야 하는데,

스미타는 자신의 의지에 반하는 결혼생활에서 탈출한 후 즉각적인 위협에 노출되었던 거야.

그녀가 탈출한 것을 아침이 되서야 알게된 시댁사람들은

떼로 몰려가 그녀의 부모에게 며느리를 돌려달라고 협박하기 시작했어.

그러나 그녀의 부모는 이를 끝까지 거부하였고 더 나은 삶을 바라는 딸의 희망을 지켜준거야.

 

“왜 그곳에서 도망쳐 나온거야?”

“내가 왜 원치않는 결혼을 해야하는지 모르겠어요”

“친구들은 다 그러려니 하고 살고 있지만”

“전 다시 학교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 뿐이였죠”

 

“부모님께는 결혼 따위는 하고싶지 않고"

 

"남편의 집에도 돌아가기 싫다고 말했어요”

 

언터처블은 카스트 제 테두리 외에 위치한 인도의 힌두교 사회에서 차별 받고 온 사람들을 일컬어.

인도 헌법에서는 Scheduled Castes라고 칭하는데 현재는 1950 년에 제정된 인도 헌법 17 조에 따라 

언터처블을 의미하는 차별용어는 금지하고 있어

이들은 자신들을 달릿이라고 불리는걸 좋아하지

 

 

아동 결혼의 실태

1963 년에 아동 결혼이 금지된 네팔이지만, UNICEF에 따르면 18 세 이전에 결혼하는 여자의 비율은 

현재 27%로 10 명 중 4 명에 달하는데, 저 소득층인 최하층민 사이에서는 이 비율이 매우 높지.

헌법상으론 차별이 금지되 있지만, 제도권에서 보호받지 못하기 때문에 전통으로 포장된 이 관습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지.

2012 년에 비영리 인도주의 단체 플랜 인터내셔널과 세이브 더 칠드런, 월드 비전이 실시한 조사에서는 

다릿토 소녀 4 명 중 3 명이 10 대 또는 10 대가 되기도 전에 결혼한다는 충격적인 실태가 밝혀졌어.

남성에 의해 납치되는 사례도 끊이지 않지만, 문화적 관례이기 때문에 반대하는 집은 거의 없다고 해.

스미타 또한 집에 뗄감을 주으러 간 사이에 납치되어 4 일째 되는 날에 강제적으로 결혼을 할 수 밖에 없었어.

네팔은 10 년간의 내전을 거쳐 왕정이 폐지되고 민주 정치로의 이행이 진행되고 있지만, 

최 하층민들의 아동결혼은 뿌리깊게 남아있지.

 

 

격리된 거주지

 

티베트 고원과의 경계에 있는 후믈라(Humla)의 시미콧(Simikot)은 달릿(Dailt) 사람들이 격리되어 사는 지역이야.

이곳 후무라의 구청장에 따르면, 

”그들은 계급의 저변에 있어 상당한 고난을 겪습니다”

“수세기 동안, 다른 계급과의 교류가 금지되어 왔죠”

“고립이 심화된 원인중에 하나는 예전 관습을 고집하고 변화를 거부하기 때문입니다" 

최하층민들은 생활면에서도 극심한 빈곤에 노출되어 있는데 아이들은 일찍이 부모로 부터 학업을 그만두고

부모들을 도와 농사일을 거들도록 강요당하고 있어.

7 남매 중 맏딸로, 올해 18 세인 다나 스나루(Dana Sunar)는 본인이 속한 클래스에서 마지막 남은 달릿 여학생이야.

다른 친구들이 학교를 자퇴한 가운데, 그녀만은 학업을 계속 이어나가서 졸업하면 교사가 되는 꿈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녀 또한 14세때 납치되어 월수입이 5만원에 불과한 18 세의 농부와 강제로 결혼당했지.

“며칠동안 계속 눈물만 흘렸어요”

“눈앞의 문은 닫혀버리고, 꿈도 깨져버린것 같았죠”

 

시댁은 그녀에게 자퇴하고 농업과 가사에 전념하라고 압박했고 이미 생후 6 개월의 쌍둥이 엄마가 된 그녀에게 

결혼생활은 매일매일이 고난의 연속이었어.

"충분한 소득없이 하루 한끼로 버거운 상황에서”

“아이들을 어떻게 키울지 모르겠어요”

 

 

사라져야 할 "끔찍한 관습”

 

신발 수선 장인으로 한 달에 9만원을 버는 스미타의 아버지는 교복비가 5만원 하는 학교에 보내는 것은 어렵다고 해.

그러나 지금은 딸아이의 학업을 이어나가기 위해 가족 모두 힘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을 흐렸어.

이를 옆에서 지켜보던 스미타의 어머니는 애매모호한 아버지의 태도에 못이라도 박듯이

 

"딸에게 자립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어요!”

“딸이 시댁으로 부터 도망친 것은 올바른 선택입니다”

“나는 딸의 나이때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체념했기에”

“딸아이는 나보다는 용감하다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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